American Writers
예전에는 여름에 휴가를 떠나기 전에 뭘 읽을지 정하고 책을 무겁게 들고 가야 했지만, 요즘은 타블렛 하나면 해결이 되는 편한 세상입니다. 그런데도 역시 영어로 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즐거움보다는 괴로움에 더 가까운 분도 계시겠죠. 저희 Educhora에서는 일반인들께 미국문화언어 consulting을 해드릴 때 가끔 독서 list를 만들기도 합니다만, 아무래도 학생을 대상으로 한 reading program에서 책읽기를 가장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Portrait of Edgard Allan Poe
대상에 따라 중점을 두는 부분이 달라지는데요. 예를 들어서 미국에 사는 고등학생이라면 대학에서 필요한 독서법을 염두에 두고, 부족한 부분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진행을 하는 반면에, 이미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학생이라면, 교양과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필독서를 넣게 되는데요, 이렇게 하면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전공과목 공부에 할애할 수 있고, 또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할 때 잘 쓸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유학을 준비중인 학생들에게는 영어를 배우는 차원에서, 또 미국을 배우는 차원에서, 간단하면서도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와 작품을 읽게되죠.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미국문학의 대표 작가와 작품에 대해 말씀을 나눌까 합니다.
우선 Mark Twain이 있죠. 이 사람의 본명은 Samuel Clemens이고, 잘 아시겠지만 The Adventures of Tom Sawyer를 썼습니다. 이건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실 때 몇페이지 읽으신 분도 계실 것이고, 영화로도 나오기도 했죠. 그렇지만 이분의 대표작은 이 작품의 속편인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입니다. 사실 읽기에 쉬운 소설은 아닙니다. 사투리도 있고, 당시의 구어체도 나오고, 무엇보다 작품 내로 흐르는 작가의 사상, humor, 풍자, 또 사회비판을 놓치면 안되죠. 지금은 미국 고등학교에서 널리 읽히는 소설이지만, 한편으로는 금지도서 목록에 단골로 오르기도 했던 작품입니다. 지금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흑인을 지칭하는 말이 많이 나오고, 또 소설의 화자이자 주인공이 노예제도와 흑인에 대해 취하는 태도도 문제가 되었었죠. (Mark Twain은 미국에서는 humorist로도 유명해서 이 사람의 이름을 딴 유우머 상이 제정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역시 한국어로도 번역이 되어 널리 알려진 Edgar Allan Poe의 단편소설인데요. <검은 고양이>부터 <Usher가의 몰락>에 이르기까지, 벌써 한국어로 읽으신 작품이 있다면 원어로도 읽으시면서 어떻게 다른 분위기가 나는지 보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한글로 “고딕”이라고 쓰는데, Gothic 소설로 유명하죠. 그중에서도 “The Gold-Bug,” <황금충> 또는 <황금벌레>라고 번역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이 소설은 완전한 영어가 아닌 Creole 영어가 나오면서,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해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낳는가를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여기서 Poe와 반대되는 위치에 있다고도 할 수 있는 사상가 두 명을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먼저 Walden으로 유명한 Henry David Thoreau가 있죠. 또 동시대의 사람으로 Ralph Waldo Emerson이 있는데요. 두 분 다 Harvard 출신으로 미국의 Transcendentalism, 초월주의와 관련된 사람입니다. 한국에서는 Thoreau가 더 유명할지 모르겠지만, Emerson도 미국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고요, 비교적 짧은 에세이를 많이 썼는데, 고등학교에서 꼭 읽는 인물이고, 글이 쉬운 편입니다. 그래서 이분의 글 중에서 “Nature”라든가 “Self-Reliance” 등을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Nietzsche등의 철학자에게도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그럼 이제 Nobel상을 탄 소설가 셋을 알아볼까요? 우선 ‘49년에 수상한 William Faulkner가 있는데, 읽기에는 꽤 어려운 작가입니다. 서양 문학사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좀 도움이 되는데요, 의식의 흐름 기법을 써서 훌륭한 소설을 많이 발표했습니다. 그중에서 The Sound and the Fury <<소리와 분노>>라는 작품은 ‘59년에 이어서 올해 또 영화화된다는 소식입니다. 다음은 ‘54년 수상한 Ernest Hemingway가 있죠. 워낙 한국에서도 유명한 작가죠? 간결한 문체가 특징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읽기에 쉬운 것은 아닙니다. A Farewell to Arms <<무기여 잘 있거라>>, “The Snows of Kilimanjaro” <킬리만자로의 눈>, The Old Man and the Sea <<노인과 바다>> 등 유명한 작품이 많습니다. 또 ‘62년에 노벨상을 탄 John Steinbeck이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이분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것이 더 잘 알려져있는 것 같습니다. John Ford 감독, Henry Fonda 주연의 The Grapes of Wrath <<분노의 포도>>가 있고, James Dean이 출연한 The East of Eden <<에덴의 동쪽>>은 곧 Jennifer Lawrence를 주연으로 다시 영화화된다고 하죠. 이분의 작품중에서는 Of Mice and Men <<생쥐와 인간>>을 추천합니다. 역시 미국 고등학교에서 많이 다루는데요, 소설이면서도 희곡의 형식을 빌어 쓰여진 작품이라서, 읽기에 수월합니다.
희곡은 사실 문학장르의 하나라고 배우지만 한국문학 시간에 많이 볼 수는 없죠. 그런데 이 희곡이 영어문학작품을 접하는데 아주 좋다는 걸 아시는지요?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우선 어려운 문장은 상대적으로 적고, 유명한 작품을 읽으면서 미국문학과 문화에 익숙해질 수도 있습니다. 희곡으로 Nobel상을 탄 미국작가가 있습니다. ‘36년 수상자인 Eugene O’Neill인데요. 이분도 Harvard 출신으로, 대부분의 작품이 어둡고 절망적입니다. 대표작으로는 A Long Day’s Journey into Night이 있습니다. (Broadway에 이분의 이름을 딴 극장이 있어서 지금 The Book of Mormon이라는 musical이 공연중입니다.)
이분과 쌍벽을 이루는 극작가로 Tennessee Williams가 있는데요. 유명한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을 꼽자면 A Streetcar Named Desire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와 Cat on a Hot Tin Roof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가 있고, 이번 8월에 한국에서도 공연을 한다고 하는 The Glass Menagerie <<유리 동물원>>도 있습니다. 다 남부 지방 가족의 이야기로, 역시 밝은 내용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20세기 최고의 미국소설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역시 고등학교에서 많이 읽는 The Great Gatsby <<위대한 개츠비>>를 쓴 F. Scott Fitzgerald가 있는데요. 이 소설은 작년을 포함 네 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오늘 말씀드린 작품의 대부분은 온라인에서 무료로, 또는 저렴하게 구해보실 수 있습니다. 나온지 오래된 글이지만 아직까지도 공연을 하거나, 학교에서 공부하거나, 영화로 계속 만들고 있는 작품이 많습니다. 그만큼 미국을 대표한다고 하겠고, 미국인과 미국사회를 논하거나 이해할 때 매우 적절하고 유용합니다. 그래서 완독은 하지 않으시더라도, 한두 작품 꼭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