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Series II: Old Faces, New Places

이번주에는 지난주에 이어서 TV shows에 대해 말씀을 나눠볼까 합니다. 예전에 remake shows에 대해서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지금 상영중인 The Magnificent Seven처럼 일본 영화를 미국식으로 바꿔서 만들었던 것을 한번 더 다시 만든 것도 있고, TV show였던 것을 영화로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영화를 TV로 가져와서 series로 제작하기도 하고요. 물론 예전에 나왔던 TV show를 다시 TV용으로 만들기도 하죠. 이렇게 remakes이 많은 가장 큰 이유로는 아무래도 안전성을 들 수 있겠습니다. 한번 hit를 한 작품이라면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있으니까 다시 만들어도 hit를 할 가능성이 높고, 즉 상업적인 성공을 할 확률이 높아지는 거죠. 

Designated Survivor, Starring Kiefer Sutherland. Source: ABC

Designated Survivor, Starring Kiefer Sutherland. Source: ABC

그 이유를 따라 계속 생각을 해보면, 작품을 다시 만드는 것 외에도 안전함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배우를 다시 쓰는 거죠. 작품의 remake 대신에 hit한 show에 나왔던 배우를 다른 작품에 casting하는 건데요. 요즘 한국에서는 TV drama가 아무리 길어도 50회정도이고, 보통 16회 안팎으로 끝이 나죠. 물론 season제로 해서 10년 가까이 계속하는 작품도 있지만 그런 것은 정말 흔치 않습니다. 그러니까 자연히 한 배우의 인생작이라는 게 하나가 아니게 되는데요. 미국 TV에서는 hit가 되는 작품이라면 거의 season제로 제작이 되다보니까, 그중에서 인기가 많아서 4, 5 seasons 이상 방영을 하는 작품은 100회를 넘기게 되죠. 시청률이 아주 높다면 10 seasons을 넘기기도 하는데요. 그런 경우에는 작품을 하나만 해도 시청자들에게 잘 알려진 얼굴과 이름이 되고, 금전적인 성공을 거두기도 합니다. 그런 분들은 그 다음에 다름 작품을 하기도 하지만, 다른 관심사에 시간과 노력을 쏟거나, 작품을 신경써서 고르거나, 제작이나 감독 쪽으로 옮겨가기도 하죠. 또는 이런 분들이 TV에서 다른 작품을 하게 되면, 익숙한 얼굴이라고 시청자들이 반겨주기도 합니다.

이번 TV season에도 낯익은 얼굴이 새 작품에 새 역할로 많이 보이는데요. 우선 Designated Survivor라는 drama가 있습니다. 24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Kiefer Sutherland가 title role을 맡았는데요. Designated survivor라는 것은 취임식 등의 행사로 대통령과 정부요직에 있는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불의의 사고로 모두 죽게 된 경우,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할 사람을 정해서 그사람은 거기 가지 않고 다른 곳에서 안전히 대기하는데요, 그 인물을 가리킵니다. Sutherland의 역이 바로 그런 상황이 생겨서 대통령으로 일을 하게 되는 것이고요. 그 전작에서도 대통령과 암살음모가 중심이 되었는데, 이번에도 역할은 다르지만 비슷한 소재를 가진 drama에 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24를 재밌게 보셨던 분이라면 이 show에도 관심을 가지실만할 것 같습니다. ABC에서 방송중입니다.

다음은 Kevin Can Wait이라는 sitcom입니다. Kevin은 기다릴 수 있다라는 뜻이겠지만, 이 문장은 언어유희를 사용한 표현이죠. “Heaven can wait” 천국은 기다려도 된다는 말은 아직 이 세상에서 할 일을 하고 삶을 즐기자는 뜻인데요. 유명하고 remake도 많이 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이 sitcom의 주인공 이름이 Kevin이고요, 은퇴한 소방관인데요. 이 역을 맡은 배우는 Kevin James로, 영화도 몇 작품에 출연했습니다만, TV에서는 2000년대에 방송된 The King of Queens의 주인공으로 친숙한 얼굴입니다. 그 sitcom은 200회가 넘는 episodes의 장수 program이고 요즘도 syndication으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새 program에서는 자기의 진짜 이름이 배역의 이름이 되었죠. 그건 이분이 진짜 큰 star가 되었다는 증거라고 보셔도 됩니다. 이 show는 올 season 새 programs중에서 최상위권에 들만큼 인기가 있어서, 또 하나의 장수 program이 탄생한 느낌이기도 합니다. 이분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CBS에서 방영합니다.

다음은 익숙한 얼굴이 익숙한 작품에 나오는 경우입니다. 영화 Lethal Weapon을 TV로 remake해서 Fox에서 방영중인데요. 이 series에서 주인공이 두 명인 건 아시죠? 그중 한 명을 연기하는 Damon Wayans라는 배우를 혹시 2000년대 초반에 ABC에서 5 seasons동안 방송된 My Wife and Kids라는 sitcom으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사실 이분은 Fox channel과 인연이 오래 됐습니다. 이분의 가족은 연예인이 많은 show biz family인데요. 형인 Keenen Ivory Wayans가 총제작을 하고 출연도 한 comedy sketch program인 In Living Color의 member였습니다. 이 show는 쉽게 말하자면 Saturday Night Live의 흑인 또는 minority version이라고 하겠는데요. 1990년대 초반에는 꽤 파격적인 시도였고, 화제성과 인기를 둘 다 얻은 program이었습니다. 한국계 comedian인 Steve Park이 고정 member로 출연하기도 했고요. 그러나 무엇보다 이 program이 전설적인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은 출연진 중에 지금 superstars가 된 사람들 덕분일텐데요. Jim Carrey와 Jamie Foxx가 members였습니다. 그리고 Jennifer Lopez는 the fly girls이라고 해서 comedians이 아니라 sketch 사이사이에 춤을 추는 여성 group이 있었는데, 거기에 속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group의 안무를 맡은 사람은 Rosie Perez라고, 나중에 역시 배우로 성공한 사람입니다. 이 program에서 인기를 얻고 star가 된 Damon Wayans가 말하자면 친정 channel로 돌아온 거죠.

다음은 Veronica Mars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Kristen Bell이 주연으로 나오는 The Good Place라는 sitcom입니다. NBC에서 방영중이고요. 조연 중에 Ted Danson이라는 배우가 있는데요. 이분은 예전 80년대 아주 유명했던 장수 sitcom Cheers의 주인공이었죠. 전직 Red Sox의 pitcher가 은퇴 후에 Boston에 bar를 차렸다는 설정이었는데, 작품성과 시청률 둘 다 잡은 program이었고요. 여기서 spin-off가 나왔는데 그게 역시 장수 program인 Frasier였습니다. 요즘도 syndication으로 매일 시청이 가능한 sitcom이죠. 

다음은 This Is Us라는 dramedy입니다. Dramedy라는 것은 drama와 comedy을 합한 말로, 두 가지 요소를 다 가지고 있는 program을 가리킵니다. 올해의 주목할만한 새 program이라는 평을 받으면서 NBC에서 방영중인데요. 생일이 같다는 것 외에 다른 연관성이 별로 없는 것같은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있습니다. 출연진 중에 Milo Ventimiglia라는 배우는 2000년대에 The Gilmore Girls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린 후에 Heroes라는 drama로 star가 되었죠. 상대역으로 나오는 Mandy Moore는 원래는 소녀 가수였다가 그후에 배우로도 활동을 하고 있죠.

오늘 말씀드린 programs은 현재 벌써 debut를 했고요. 아직 첫방송을 하지 않은 새 programs도 몇 있습니다. 11월 말까지 debut schedule이 잡혀있다고 하는데요. 9월 중후순에는 거의 다 첫방송을 했던 예전과 달라진 양상입니다. 워낙 TV channels도 많아지고, web series도 증가하는 추세이고, 또 본방이라는 개념이 예전만큼 중요하지 않아서인 것 같기도 합니다.

This Is Us는 음악을 잘 쓰는 특징이 있기도 한데요. 오늘 노래는 그중 제 2회에 나왔던 Blind Faith의 “Can’t Find My Way Home” 들으시겠습니다.

Blind F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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