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ish in America

이번주에는 화두가 참 많습니다. 우선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대학 농구 tournament NCAA가 있죠. 금요일과 일요일에는 Brooklyn의 Barclays Center에서도 열리게 되는데요. 또 춘분인 일요일에는 정식으로 봄이 시작하고요. 그리고 매년 초록색으로 가득 차는 날이 바로 오늘인 St. Patrick’s Day입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Ireland의 수호성인인데요. 이분은 5세기에 지금의 Ireland로 가서 그 나라에 기독교를 전하고 정착시키는 데에 큰 공을 세운 분입니다. 여기서 이분이 Irish가 아니라 Welsh였다는 것, 또 이분이 Ireland에서 이렇게 기독교쪽으로 큰 영향을 끼친 첫 사람이 아니라 두번째 사람이었다는 것도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하겠습니다. 또 하나, 원래는 초록색이 아니라 푸른색, blue가 St. Patrick’s Day와 관련이 있었지만 어느 사이에 초록으로 바뀌었다고 하네요. 어쨌든 본토인 Ireland를 비롯해서, 세계에 퍼져있는 Irish 민족들이 이 날을 크게 기념하는 바람에 덩달아 다른 사람들도 핑계삼아 재밌게 노는 날이 되었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말씀드렸습니다만, 거의 3000만명정도가 Irish계라고 생각한다는 미국에서는 중요한 날이고요. 특히 Irish계통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동부, 또 다른 지역의 대도시에서는 아주 아주 중요한 날입니다.

Source: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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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개신교쪽 Irish가 이민을 왔고, 나중에는 우리가 전형적으로 떠올릴 수 있는 천주교쪽 Irish가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특히 그 후자가 굉장한 인종차별을 받았습니다. 구인광고에도 Irish는 사절이라고 많이 났고요.이민을 온 사람들이 동부의 대도시에 많이 모여 지내게 되면서 지금도 Boston, Philadelphia, Providence, New York 등에는 Irish계가 많이 살고 있죠. 현재 미국에서 Irish 말인 Gaelic을 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많은 곳이 New York이라고 하고요, 인구의 비율로 봤을 때는 Boston이라고 합니다. 초창기 Irish 이민자들이 맡은 일은 힘든 육체노동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길을 낸다든가, 마을을 건설한다든가 하는 게 남성들의 직업이었다면, 여성들은 가사도우미를 하기도 하고, 특히 Massachusetts에서는 직물공장에서 일을 하는 등, 강도 높은 노동을 했죠. 예를 들어 Lake Erie에서 Hudson River까지 연결되는 the Erie Canal 이리 운하의 건설에는 많은 개신교도 Irish가 참여를 했고요. 미국인들이 서부를 개척할 때 같이 서부로 움직이기도 했는데요. 작년 야구 우승 team의 연고지인 Kansas City같은 경우는 Irish의 손에 의해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합니다. 

Irish는 당시에 이민을 와 있던 다른 Europe 출신 민족들에게 정말 큰 차별을 받았는데, 특히 19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이민을 온 천주교쪽이 심했죠. 그런데다가 개신교 Irish와의 갈등도 심한 편이어서, 천주교 Irish는 참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천주교 Irish의 후손은 오늘도 거의 다가 자신을 Irish라고 인식을 하고 있는데 비해서, 개신교쪽은 Irish라고 정의하는 사람도 있지만 많은 이가 그냥 American이라고 생각을 한다는데요. 이민의 역사가 조금 더 긴 것도 있고, 또 다른 WASP과 결혼 등을 통해 어울릴 기회가 더 많았던 이유도 있죠. 

Irish Catholic의 경우에는 학교도 편하게 다니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기독교가 아닌 사람의 눈에는 좀 의아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초중고교에서는 개신교에 기준을 둔 교재를 사용하고 교육을 했기 때문이고요. 대학의 경우에는 마음대로 지원을 할 수가 없었다네요. 그래서 Catholic, 특히 Irish Catholic을 염두에 둔 대학을 세우게까지 됩니다. 이중 대표적인 학교가 셋 있는데요. 우선 Washington, D.C.에 있는 Georgetown은 1789년에 Ireland 출신의 아버지를 둔 John Carroll 당시 주교가 세운 대학이고요. 또 여기 New York에 있는 Fordham은 1841년에 Ireland에서 출생한 John Hughes라는 역시 당시 주교가 세웠습니다. 마지막으로 Boston College는 1863년에 도시에 거주하는 Irish Catholic을 겨냥해서 John McElroy라는 신부가 세웠는데, 이분 역시 Ireland 출신입니다. 마침 세 학교 다 저희 Educhora와 인연이 있는 학교입니다. Georgetown은 진학 consulting을 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학교이고요. BC는 제가 아직도 특강을 하고 있는 학교이기도 하고, 진학 consulting에도 나오기도 하고, 또 졸업생중에 인턴이나 직원으로 저희 회사와 인연을 맺은 분도 몇 있거든요. Fordham은 조금 특이한 case인데, 한국에서 안식년의 개념으로 New York에 오신 소위 전문직 종사자 중에서 저희 회사에서 consulting을 받곤 하시는데요, 이중 Fordham에서 수업을 듣는 분이 좀 계셔서 어느 사이에 그 학교가 친숙해졌습니다.

Irish Americans 중에는 이렇게 신부님이나 수녀님같은 천주교 성직자도 많지만, 어떤 의미로든 두각을 나타내는 다른 분야도 있습니다. 우선 전통적으로 경찰 쪽, 또 정치, 그리고 조직폭력 쪽에서 큰 활약을 해왔고요. 여성의 경우에는 교사도 많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잘 알려진 대중문화인을 보면, comedy나 talk show쪽에 다수가 포진해 있는데요. 최근 한국을 방문하기도 한 Conan O’Brien, Jimmy Fallon, Stephen Colbert 등 현직 hosts가 있고, George Carlin, Chris Farley, 또 Ireland와 미국의 이중 국적이라는 Denis Leary등이 있습니다. 영화쪽으로는 유명한 감독 John Ford가 있고, 배우로는 Ireland에서 출생한 Maureen O’Hara, musical star Gene Kelly, 또 gangster 역할로 잘 알려진 James Cagney등을 비롯해서, Bill Murray, Matt Dillon, John Cusack, 또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Anne Hathaway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본토이건 미국이건 Irish계가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문학쪽이 아닐까 합니다. 우선 미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중 하나인 Eugene O’Neill이 있죠. 이분은 출생지도 New York의 Times Square 근처라고 하니까 정말 연극과 불가분의 관계였던 것 같습니다. Gatsby로 유명한 소설가 F. Scott Fitzgerald도 Irish 혈통이었고요. New York Times의 논설의원인 Maureen Dowd의 집안도 Irish Catholic으로 아버지가 경찰 수사관이었는데요. 이분의 글에서는 Irish 감성이 느껴진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또 Dennis Lehane이라는 소설가가 있는데, 영화 Mystic RiverGone, Baby, Gone의 원작을 쓴 분이죠. 그리고 Irish 이민자에 대한 자전적인 회고록이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순식간에 유명해진 작가 Frank McCourt도 있습니다. 책과 영화의 제목은 Angela’s Ashes이고요. 

그 외 Irish 이민자를 다룬 영화로는 In America라는 New York에 이민온 가족에 대한 작품이 있고, 작년에 나온 Brooklyn은 홀로 이주해온 여성에 관한 예쁜 영화인데, 주연배우 Saoirse Ronan 역시 Irish American입니다. 그 외 New York의 Irish을 다룬 영화로는 명작 On the Waterfront가 있고, Gangs of New York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Boston쪽의 Irish mob이 등장하는 영화로는 The Departed가 있죠. 또 서부개척시기의 Irish 이주민에 관한 영화로는 Far and Away가 있습니다. 

Irish band U2의 Bono가 New York은 Irish가 지었다는 말을 했다는데,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 게, Irish 이민자가 건설업에 종사를 많이 했었습니다. 그 band의 곡 “One”을 짱좋아 가족들과 같이 들어보고 싶습니다.

오늘 NCAA와 St. Patrick’s Day가 겹치니까 길조심하시기 바랍니다.

Music video by U2 performing One - Anton Corbjin Version. (C) 1992 Universal-Island Records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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