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erican Vacations Overseas

이번주부터는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휴가를 언제 어떻게 어디서 보낼까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한국은 거의 모든 사람이 여름에 휴가를 가지만, 미국은 한국에 비해서는 4계절에 걸쳐 휴가를 보내는 편이죠. 그래도 학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단체라든가 모임 등이 여름에 쉬는 관계로, 대체로 여름이 휴가철이라는 생각이 지배를 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큰 사교모임이나 문화 행사가 없고요. 화랑 같은 것도 여름 schedule이 따로 있는 경우가 많고, 일반 회사도 예를 들면 금요일은 근무 시간을 줄인다거나 할 정도로 여름이 휴가를 떠나기가 쉽다고 하겠는데요.

Source: TripSavv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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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꼭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연휴를 이용해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여름휴가 역시 국내에서 보내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이 외국을 다녀오기도 하죠. 미국은 워낙 나라가 커서 사실 미국내에서 여행을 다니는 게 한국에서 일본이나 중국을 다녀오는 것보다 더 오래 걸리거나 멀 수도 있는데요. 그리고 이 큰 나라 안에 다양한 기후와 경치와 취향이 존재하기 때문인지, 휴가를 외국보다 미국 내에서 보내는 사람이 참 많습니다. 그래도 외국에 가는 것을 역시 좋아하기도 하죠. 그래서 오늘은 미국사람들이 외국으로 휴가를 갈 때 선호하는 곳은 어디인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에 오신 분이시라면 한국국적이든, 영주권이든, 시민권이든 상관 없이 아마 거의  다 갖고 계시는 게 여권일텐데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들은 약간 사정이 다릅니다. 미국인들중 여권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의 수가 30%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생각보다 낮은 수치이죠? 그마저도 2000년대 이전에 비하면 매우 늘어난 수라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나라 1, 2위를 알고 나면 좀 더 이해가 되실 거예요. 다름 아닌 Mexico와 Canada인데요. 이 두 나라가 예전에는 여권이 없이도 드나들 수가 있었는데, 2000년대에 들어 미국의 정책이 바뀌면서 이 두 나라에도 여권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Mexico의 경우는 Cancun을 많이 가죠. 특히 대학생들이 봄방학에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따듯한 날씨와 해변때문인데요. 따라서 자연히 club이라든가 party문화도 발달해있지만, 동시에 그렇게 좋은 날씨와 자연환경 속에서 쉬면서 yoga같은 것을 할 수 있는 retreat 시설도 발달해있습니다. 그 외에도 Unesco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Maya인들의 유적을 볼 수 있고, 음식도 경험해볼 만하죠.

Canada는 Toronto, Vancouver, Montreal 등이 그중 인기있는 도시인데요. 이 세 도시는 그 나름대로의 멋도 있지만, 각각 다른 나라의 분위기도 나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면 Montreal은 America대륙에서 가장 Europe스러운 곳 중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나라별로 계속하자면 3위는 1, 2위와 차이가 많이 나는데요. 2014년을 기준으로 3위부터 11위까지를 보면 영국, France, Italy, 독일, Bahamas, Jamaica, 중국, Spain, 일본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한국은 조사를 한 기관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 15위에서 20위 사이입니다. 즉 상위권 11개의 나라 중 동양은 9위와 11위로 2개국이고요. Mexico와 비슷한 경우로, 가깝고 해변에서 놀고 쉴 수 있는 Caribbean의 나라가 둘이 있고요. 나머지 다섯 나라가 Europe의 국가입니다. 이쪽도 물론 휴양지로 택할 수 있겠습니다만 구경, 관광, 쇼핑이 목적인 경우도 많겠죠. 3위로 뽑힌 영국은 이번 Europe 연합 탈퇴 결정으로 인해 pound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이 기회를 이용해 방문을 하려는 미국인이 많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도 하는데요. 지난주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영국이라는 국가는 네 개의 작은 나라로 구성되어있다고 볼 수도 있는데, 영국을 방문하는 미국인 중에서 거의 3분의 2가 London에 간다는 점이 흥미롭기도 하고요. 

그런데 미국인들이 휴가를 맞아 이렇게 외국에 가는 경우에도, 무슨무슨 나라를 갔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자세하게 어느 도시를 갔다고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휴가기간동안 한 나라의 한 도시에만 머물기도 하고, 아니면 여러 나라를 다니더라도 각 나라에서 한 곳씩만 다니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저희 Educhora의 고객 중에 최근에 Europe을 3주정도 다녀온 분이 있는데, 3개국을 다녀왔는데 Spain은 거기에서 여기저기를 다녀서 Spain을 갔다고 했고, 나머지는 독일과 Hungary였는데 나라 이름을 대지 않고 Munich와 Budapest를 다녀왔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이번 여행에서 그 나라에서는 그 도시 밖으로 나가서 구경이나 체험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겠지요.

사실 힘들게 Europe까지 가서 예를 들어 독일이면 한 도시만 가기 좀 아깝거나, 아니면 한 나라만 보면 아깝다는 생각도 들 수 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시간이 많지 않다면 한두 곳만 가서 거길 제대로 체험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제 지인 중 한 분은 얼마 전에 Barcelona를 다녀왔어요. 거기에서만 6일정도 있었는데, 그래도 하고 싶은 걸 다 하지는 못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구경과 관광을 주목적으로 하는 Europe 여행도 한두 곳만 가는 경우가 많은데, 쉬러 갈 때는 정말 한 곳에서 머무르겠죠? 이 Caribbean쪽으로 가시는 분들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라별이 아니라 도시별로 순위를 보시면 역시 조사기관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London이 1,2위이고 Cancun, Rome, Paris, Toronto 등이 보통 5위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외 Caribbean에서 선호하는 휴가 장소로는 Puerto Rico의 San Juan, Dominican Republic의 Punta Cana, Jamaica의 Montego Bay, the Bahamas의 Nassau 등이 있습니다. 이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짧게 다녀올 수 있는 곳도 있고요. Mexico를 가신다면 Cancun 이외에 Mexico City라든가 Los Cabos, Puerto Vallarta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올해부터는 Cuba로 가는 분들도 부쩍 늘 것 같은데요. 사실 미국인들에게 Cuba는 1950년대까지는 어찌 보면 한국 본토에서 제주도 가는 것처럼, 특히 동부 쪽에서는 3-4일 시간이 나면 휙 가서 놀다 올 수 있는 곳이었거든요. 미국인이 짧은 휴가에서 바라는 것을 다 갖췄다고 할 수 있는데요. 날씨도 좋고, 음식도 입에 맞으면서도 새로운 것도 있고, 관광할 장소도 있고, 운동이나 야외활동을 할 수도 있고, 그리고 예술과 대중문화가 발달해서 club에서 수준 높은 음악을 즐기면서 재밌게 놀 수도 있었거든요. 또 당시에는 미국에 호의적인 사람이 많았고요. 그래서 가깝고, 언어가 조금 불편하지만 거기서 오는 이국적인 정서도 딱 좋은 수준이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여름에, 또는 그 후에라도 휴가를 가실 생각이 있으시면 내가 생각하는 휴가와 미국인이 이상적이라고 여기는 휴가는 뭐가 비슷하고 뭐가 다른지 비교해보시는 것도 가실 곳을 정하실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오늘은 Weezer라는 band의 노래인데요. 햇살좋은 섬으로 휴가를 가면 좋다는 내용의 “Island in the Sun” 들으시겠습니다.

Weezer - Island In The Sun (The green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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