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osing Colleges: Ivy League

미국에서 살지 않는 사람도 Ivy League에 대한 어느정도의 인식은 다 있죠.  특히 미국에서 살면서 공부를 제법 하는 자녀가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Ivy League의 학생이 된 자녀의 모습을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미국에는 Ivy League 대학 외에도 수많은 학교가 있고, 자녀가 고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자연히 진학할 곳을 찾으면서 때로는 조언을 받을 곳이 없어서, 때로는 조언을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아니면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결정을 하는 게 좋을지 알 수 없어서 고민을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오늘은 Ivy League 대학 중 제가 가장 익숙한 Harvard 대학을 중심으로 학교에 지원할 때 알아야 할 점에 대해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Harvard Annenberg Hall

Harvard Annenberg Hall

지난 번 Football 때 말씀드린 대로 미국사람들 중에는 대학교를 운동부 Athletic Program을 보고 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건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학교가 특색이 있고 유명하기를 바라기 때문인데요.  공부를 잘하면 그것으로, 선남선녀가 많이 다니는 학교면 그것으로, 또는 운동으로, 등등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좋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명문대학의 대명사인 Ivy League라는 이름도 처음에는 이런 스포츠 시합을 하는 학교의 모임에서 나왔다는 것은 알고 계실 거고요.  (그래서 아직도 농구며 미식축구 등의 시합을 같이 하죠.  2013년 봄에 열린 NCAA에서는 Harvard가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32강에 오르기도 했었고, 2-3년 전에는 역시 Harvard 출신인 Jeremy Lin이 NBA를 뜨겁게 달군 것은 아마 기억이 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뭐니뭐니해도 Ivy League라고 하면 뛰어난 학업과 사회적인 인정이 딱 떠오르실텐데요.  8개의 학교는 Brown, Columbia, Cornell, Dartmouth, Harvard, Princeton, U Penn, Yale입니다. 그런데 이 학교들이 조금씩 다 다릅니다.  그래서 막연히 나는 성적이 되기 때문에 Ivy에 진학하고 싶다, 라고 생각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 이런 학교들에 대해서 더 알게 되면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Dartmouth 같은 경우는 NH 시골에 있는 작은 학교로 문과쪽이 전통적으로 강하죠.  아마 학부생이 4000명 정도입니다.  이렇게 한적한 곳에 떨어져 있는 학교로는 Cornell도 있지만 학생 수는 훨씬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Columbia는 뉴욕 맨하탄에 있는 큰 종합대학이고, UPenn 역시 Philadelphia시 한복판에 있는 학교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학교의 환경을 시골에서 도시의 순으로 꼽자면 대충 Princeton, Yale, Brown, Harvard 정도가 되겠습니다.  

Harvard는 매년 쏟아져나오는 여러 잡지의 ranking이 어떻든간에 상관 없이 동경의 대상 1순위로 많이 꼽는 학교입니다.  그만큼 유명하고, 한인 사회에서뿐만이 아니라 보편적인 미국 사회에서도 이것은 마찬가지라서, TV나 영화에서 이 학교를 그런 식으로 많이 씁니다.  예를 들어서 ‘80-’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The Golden Girls라는 sitcom에서 새로 태어날 아기에 대해 서로 이렇게 저렇게 키우겠다는 얘기를 하다가 Rose라는 등장인물이 자신의 고향에 있는 주립대에 보내겠다고 하자 Dorothy라는 사람이 무슨 소리냐고 하면서 얘는 Harvard로 갈 거야, 라고 하는 장면이 있죠.  그래서 은연중에 Harvard에 갈 수만 있다면 무조건 간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는데요, 아무리 좋은 학교라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좋은 학교가 아닙니다.

이렇게 성적만 가지고, 욕심만 가지고 학교를 고르면 좋지 않습니다.  이분처럼 뛰어난 실력으로 다른 곳에 갈 수 있다면 모르지만, 아니라면 자신과 맞지 않는 곳에 가서 고생만 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보셔야 합니다.  이 Ivy 안에서만 보아도, 성적, 환경, 크기 외에도 전통적으로 강한 전공분야, 동아리 활동, 동창회의 힘, 자신이 생각하는 직업군, 또는 장래의 활동영역에서의 인지도나 영향력, 등이 다 다르고요, 교수진도 고려할 점입니다.  그것은 곧 교수들이 학부생에게 얼마나 신경을 쓰며 얼마나 교수들과 직접 교류하기 쉬운가를 보시라는 말씀입니다.  노벨상을 탄 교수가 많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내가 전공하고 싶은 과가 아니라거나, 학부를 가르치지 않거나, 또는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다면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한국처럼 약간 일률적인 기준으로 이런 학교를 1번부터 쭉 차례대로 등수를 매기기보다는, 자기만의 ranking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의 예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남성잡지인 GQ에 Texas 주를 대표하는 미국 상원의원인 Ted Cruz의 profile이 실렸습니다. 이 사람이 Harvard 법대에 다닐 때 그 사람의 표현으로 “2류 아이비” 출신의 학생들과는 같이 공부도 하기 싫어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이 사람이 학부를 Princeton을 나왔는데요, cum laude 졸업입니다.  즉 그 위에 magna cum laude와 summa cum laude가 있다는 말인데, 그럼 예를 들어 summa로 나와서 똑같이 Harvard 법대에 간 사람이 이 사람과 공부하기를 거절했다면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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