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ing Etiquette

연말이 되니 모임도 많아지고, 누가 나를 대접할 경우도 있고, 내가 누구를 대접할 일도 자주 있는 것 같습니다.  회사에 다니시는 분이라면 company party가 있을 거고요. 또 혹시 자녀분의 남자친구 여자친구를 처음 만나거나, 사돈이 될 분들과 상견례를 할 수도 있겠죠. 집에서 모이거나, 외식을 하거나, 아니면 몇백명이 모이는 큰 만찬 자리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식사 예절인데요. 한 문화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은 단지 언어나 역사를 아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식습관과 음식문화에 얼마나 익숙한가도 한 문화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에 대한 좋은 척도가 됩니다. 같은 동양문화권인 한국과 일본만 보아도 서로 식사예절이 다른데, 하물며 미국은 어떻겠습니까?

Source: ThePatri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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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은 식사를 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 몇 가지에 대해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저희 Educhora에서 개인 clients를 대상으로 문화적응 consulting과 교육을 해드릴 때 실제로 사용하는 부분도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물론 우리 짱조아 청취자께서는 잘 아시는 내용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복습하고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생각을 하도록 하고요.

동그란 tables이나 긴 tables이 있는 큰 모임에서는 place setting이 반복되기 때문에 table에 앉고 나서 어느 것이 내 건지 헷갈릴 때가 있는데요. 내 앞에 있는 main plate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forks와 bread plate가 있습니다. 그리고 물과 기타 유리컵, 또 knife와 spoon은 오른쪽에 있습니다. 앉자마자 napkin을 풀러서 무릎에 놓는데요. 보통 napkin을 main plate 위에 둡니다만, 가끔 아주 큰 banquet같은 곳에서는 시간을 절약하느라고 미리 appetizer나 salad를 중앙에 놓아둘 때가 있어서 napkin이 옆에 있는데요. 그때는 forks 옆, 즉 왼쪽에 있는 것이 내 napkin입니다.

한국식 예절은 자리에서 가장 연장자, 또는 지위가 높은 사람이 먹기 시작하고 나서 나도 먹기 시작하는데요. 서양식은 모임의 주인, 즉 host나 hostess가 먹기 시작하고 식사를 마치는 것을 신호로 삼으시면 됩니다. Casual이나 informal인 경우에는 host가 바쁠 수 있는데, 이럴 때는 대부분 먼저 드시라고 말을 해줍니다. 그럼 먹기 시작하면 되고요. 아주 큰 모임인 경우에는, 내 좌우에 앉은 사람에게 음식이 나왔다면 그때부터 먹어도 실례가 아닙니다.

미국에서 party나 식사모임에 갔을 때 많은 한인들께서 곤란해하시는 것이 하나 또 있죠. Toast를 하는 건데요. 정식 예절은, 식사 시작할 때 host가 먼저 건배의 말을 하면서 toast를 하고, 나머지 손님들이 인삿말과 함께 또 건배를 하고 싶으면 dessert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합니다. 물론 식사가 없거나, 결혼식 등의 경우에는 달라집니다. 한가지 한국과 다른 점은, 한국에서는 인삿말보다 round마다 술잔을 쨍 부딪치는 것이 더 중요하기도 하죠. 서양에서 나온 관습이긴 하지만, 지금은 미국에서 clink라고 하는 이 쨍 하기를 실제로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조금 위로 올리는 척 하면서 내가 쨍 하고 싶은 사람과 눈을 맞추면 되죠. 또 한국에서 어떤 분들은 윗분들과 마실 때 고개를 돌리기도 하는데, 미국식으로는 아니고요.

또 하나 한국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은 table에 놓여있는 소금이나 설탕 등이 필요할 때의 예절인데요. 내 옆자리보다 멀리 있는 것은 내가 일어나서 직접 가져오지 않습니다. 대신에 그쪽에 가깝게 앉아있는 사람에게 건네달라고 부탁을 하는 게 예의입니다. 한국식으로 생각해보면 누구를 시킨다는 기분이 들어서 주저하시는 분도 많은데, 또 한편으로는 내가 손을 뻗어서 table을 가로지르는 행동이 내 옆사람에게 불편을 끼칠 수도 있고, 또 가져오려고 무리하다가 다른 음식에 닿거나 쏟을 수도 있겠고, 보는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할 수도 있겠죠. 그래서 꼭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게 좋습니다.

Casual setting의 경우, 손님들이 직접 빵을 돌린다든가, 큰 음식을 차례로 돌리면서 자기 접시에 덜어먹기도 하는데요. 한국은 이럴 때 뭐든지 윗분께 먼저 덜어드립니다만, 미국의 경우 대부분 그 음식에 가장 가까운 사람부터 시작하고, 다음에는 자기의 오른쪽으로 pass하면 됩니다. 그 음식이 먹기 싫으면 손사래를 치는 대신, 일단 받아서 내 오른쪽으로 바로 건네면 되겠죠. Host가 직접 serving을 하거나 또는 servers가 따로 있는 경우, 음식은 먹는 사람의 왼쪽에서 놓으면 되고, 음료는 오른쪽에서 serve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Formal dinner인 경우에는 물을 포함, place setting에 유리잔이 다섯 개가 놓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물 하나, wine 하나 정도이죠. 그럼 여기서 미국인들도 어려워하는 wine잔 잡기에 대해 잠깐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Wine의 종류에 따라 이상적인 온도가 다릅니다. 그래서 알맞은 온도의 wine이 나온 경우, 그 온도를 바꾸면 좋지 않겠죠? Wine잔의 bowl이라고 하는 cup 부분에 손이 닿으면 체온에 의해 더워질 수 있기 때문에, 대신 stem이라고 하는 wine잔의 대를 잡거나, base라고 하는 밑부분을 잡는 것입니다.

또 요즘은 phone을 언제나 손안에 쥐고 계신 분이 많으신데요. Formal한 자리에서는 안되겠지만, 다들 phone을 옆에 두니까 어쩌겠습니까. 그렇지만 전화가 오거나 문자로 답장을 보내야 할 때는 꼭 “Excuse me” 또는 “I need to take this”정도라도 말씀을 하신 후에 전화를 받거나 문자를 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는 한동안 먹방이 유행이었는데, 냄새나 맛이 전달이 되지 않는 TV로 음식을 다뤄서 그런지 유난히 소리를 많이 내면서 드시는 것 같습니다. 서양식에서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죠. 쩝쩝, 후루룩 같은 소리, 또 입맛을 다시는 것을 비롯, fork나 knife를 그릇에 부딪치는 소리도 되도록 줄이는 것이 좋고요. 이건 평상시에도 연습을 하셔야지, 좋은 자리에 가서 조심해야지, 하면 잘 되지 않거든요. 1세대 부모님들 밑에서 자란 2세대 자녀들에게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부모님들께서 언어나 공부, 취미활동 등은 남보다 뒤지지 않게 물질적 지원을 하시는데, 이런 예절, 특히 식사예절까지는 신경을 쓰지 않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세상에서 모르는 것보다 더 슬픈 게 있다면 모르는 것을 모르는 거라고도 하는데, 자녀가 미국 주류 사회에서 잘 살기를 바라시면 이 교육도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이런 예절을 왜 알아야하나를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에게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알려주는 역할도 있겠지만, 더 근본적인 목적은 상대에 대한 배려심의 발현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래서 내 주변 사람이 가장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끔 내가 하는 행동, 또는 조심하는 행동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점이 그 어떤 예절보다도 더 중요하다고도 하겠습니다.

오늘의 음악은, 이번주에 벌써 35주기를 맞은 John Lennon이 the Beatles 시절에 쓴 곡인 “In My Life”를 준비했습니다. (들으시면서 올해 내게 소중한 것은 뭐였는지 돌아보시는 것도 어떨지요?)

"In My Life" is a song by The Beatles written by John Lennon credited to Lennon/McCartney. The song originated with Lennon, and while McCartney contributed to the final version, the extent of his contribution is in dispute.

khora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