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nuts

이번주에는 미국 연준에서 근 10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큰 news가 있었는데요, 그외에 또 큰 news는 바로 얼마 전에 이 시간에서 잠깐 언급했던 Star Wars 영화 series의 일곱번째 작품이 드디어 개봉을 했다는 것이죠. 벌써 대단한 성공을 거두리라는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70, 80년대에 나온 원작 세 작품에 등장한 주연 배우 세 명도 출연을 하게 되어 그때 그 작품들을 본 세대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기며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Ta-Da"

"Ta-Da"

그런데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대대적인 campaign을 진행하거나 화제를 만들지는 않아도 많은 미국인들에게 역시 추억을 되새기게 하면서 세대간을 연결시키고 있는 영화가 하나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에서 상영을 시작했고 연말에는 한국에서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The Peanuts Movie입니다.

이 영화는 잘 아시다시피 The Peanuts라는 제목으로 신문에 오래 연재가 되었던 만화가 원작입니다. 1950년에 시작해서 올해가 65주년이 되고요. 60년대 들어 이 만화의 인기가 오르기 시작하자 TV special을 제작하게 되었는데, 그 첫 작품이 Christmas 특집인 A Charlie Brown Christmas였고요. 제작비를 적게 들이고 배경음악까지 어린이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jazz genre였던 관계로 처음에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작품이 소위 대박을 치게 되죠. 그래서 그 후에 다른 TV 특집을 많이 만들어서 현재까지 45개 정도의 특집이 방송되었고, 60년대 말부터는 영화까지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나온 영화가 다섯 번째 장편영화이자 첫 3-D 영화입니다. 그외에 documentaries, DVD용으로 제작한 작품, video games 등 여러 genres에서 꾸준히 사랑을 받은 franchise라고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새 episode가 지면에 실린 것은 2000년 초였고요. 50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단 한 사람이 이 만화를 그리고 색칠하고 ideas와 줄거리를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Charles M. Schulz라는 분입니다. Charlie라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Charles라는 작가 이름의 애칭이라는 점도 있고 해서, 이 Charlie Brown이 Charles M. Schulz의 분신이라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만, 이분이 실은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사람과 동물이 자신의 한 부분을 대변하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어린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은 많습니다만, 그중에서도 The Peanuts가 사랑을 받는 이유를 생각해보자면요, 먼저 전체적인 분위기가 애틋하고 melancholy가 있으면서도 따듯하고요. 또 극히 현실적인 어린이다운 어린이들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TV나 책에 어린이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도 사실 그 작품이 어른용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린이가 성인의 축소판 같이 행동을 하거나, 너무 똑똑하고 영악하거나, 아니면 정 반대로 한없이 순수하고 순진하게 그려지기도 하죠. 그래서 어른은 재미있다고 생각하거나, 보면서 아직까지도 한국에서 유행하는 듯한 concept인 소위 healing을 얻기도 하는 것 같은데요. 또는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이라면 뭔가 배울 점이 있는 내용이 들어간 경우가 많죠. 그러다보니 등장인물이 비현실적인 상황에 처한다거나, 또는 어떤 상황에 대처하는 법이 너무나도 이상적이고 완벽한 모범생의 모습이라서, 독자나 관객이 공감할 수 없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 The Peanuts의 주인공들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어린이들다운 기발함과 어른스러움을 보이기도 하는데요. 중심에 있는 Charlie Brown은 약간 불쌍하기도 한 소년입니다. 똑같이 하나씩 과일이나 선물상자를 집었는데 친구들은 다 맛있는 거나 좋은 게 나온 반면 내 것은 하필이면 상한 과일이라든가 소위 꽝인 물건이 나오는 경우가 있죠? Charlie Brown은 언제나 그 상황에 처하게 되고요. 또 운동신경도 별로이고, 용기도 없고, 공부를 잘 하지도 못합니다. 야구를 하긴 하는데 자기가 속한 팀이 매번 지기만 하고, 정말 어쩌다 한번 이길 때는 자기가 빠진 날이라는 함정이 있습니다. 예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는 anti-hero라고 하겠는데요. 걱정이 얼마나 많냐하면, 보통 잠자리에서 이런저런 걱정거리가 떠오르는데, 걱정이 생각이 나지 않을 때는 그래서 걱정이 된다고도 하죠. 독자들이 가장 공감을 많이 하는 character입니다.

다음으로 Lucy라는 약간 짖궂은 소녀가 나오죠. Charlie Brown을 놀리는 걸 즐거움으로 삼고, Charlie Brown의 친구이자 piano를 치는 Schroeder를 짝사랑합니다. The Peanuts에서 가장 유명하고 자주 반복이 되는 장면이 Lucy가 Charlie Brown에게 football을 차라고 권하는 건데요. Charlie Brown이 달려와서 차려고 하면 Lucy가 공을 빼서 Charlie Brown이 허공에 발길질을 하면서 꽈당 넘어집니다. 그 다음번에 다시 권하고 Charlie Brown이 다시 계속 속아서 차려고 하는 것이고요. Charles M. Schulz가 연재를 마치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Charlie Brown이 한 번도 공을 찬 적이 없었던 게 너무 불쌍하다고 하면서 약간 목이 메이기도 했었습니다.

Linus는 Lucy의 동생이자 Charlie Brown의 절친이죠. 굉장히 불안해 하는 소년이라서 언제나 담요를 손에 쥐고 다니지만, Charlie Brown의 말을 잘 들어주고 충고도 해주는, 똑똑하고 철학적인 인물입니다. 그 외에 왈가닥 소녀 Peppermint Patty, 그 소녀의 친구인 Marcie, Charlie Brown의 여동생인 Sally 등이 있고요. 그리고 한국인에게는 어쩌면 Charlie Brown보다 더 인기가 있을 수도 있는 Charlie Brown의 반려견 Snoopy가 있죠. 똑똑하고, 진취적이고, 모험을 즐기는 등, 미국인들이 좋아할 만한 성격을 다 갖추고 있는데요. 이 강아지의 친구로 작은 새가 있는데 이름이 Woodstock으로, 60년대 말에 열린 전설적인 음악 festival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내용은 대부분 어린이의 생활에서 생기는 소소한 일화인데, 그것을 가지고 어린이들이 때로는 꽤 심오한comment를 하기도 합니다만 그게 작위적으로 느껴진다기보다는 사실 어린이들이라고 해서 깊은 깨달음이나 감정이 없지 않거든요. 다만 그걸 표현할 어휘가 없는 것이고, 그런 깨달음이나 감정의 대상이 어른이 보기에는 심각하지 않은 작은 일일지라도 어린이들에게는 큰 사건인 것이죠.

The Peanuts는 시사라든가 정치적인 문제를 표면에 내세워 다루지 않았지만, 흑인 소년이 60년대에 나오기 시작했고,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게 그려지는 등, 시대에 앞선 부분도 많았습니다. 또 TV나 영화에서는 어린이 역을 진짜 어린이 성우들이 연기를 했고요, 어른은 등장해도 얼굴이 안 보이고 말소리도 알아들을 수 없게 나옵니다. 어린이는 물론이려니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많은 작품의 주제가 인생은 참 힘들다는 것인데, The Peanuts에서는 그게 주제가 아니라 전제입니다. 너무 당연해서 어린이들도 알고 있고, 주제는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느냐는 것이죠. Charlie Brown은 현실을 너무나 잘 알지만 낙관적이기도 한, 미국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자세를 보여줍니다. 3-D 영화가 나오기 한참 전부터 이 character는 이미 입체적이었던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늘 음악은 A Charlie Brown Christmas에 나오는 “Christmastime Is Here”를 a cappella group인 Straight No Chaser의 노래로 들으시겠습니다.

Get Straight No Chaser's new Christmas album "I'll Have Another...Christmas Album" instantly: http://smarturl.it/SNCAnotherChristmas Target Exclusive: http://smarturl.it/SNCAnotherXmasTarget http://www.sncmusic.com/tour The New Old Fashioned is available now! Download: http://smarturl.it/NewOldFashioned Stream: http://smarturl.it/StreamTNOF Follow Straight No Chaser: http://www.SNCmusic.com http://www.facebook.com/StraightNoChaser http://www.twitter.com/SNCmusic http://www.instagram.com/SNCmusic

khora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