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rds, Part I

지난주 Obama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국정연설을 했죠. 내년 1월에는 막 취임을 한 차기 대통령이 연설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작년 가을부터 벌써 lame duck이라는 표현을 붙이기도 하는데요. 엄격히 말하자면 이 표현은 재선에 떨어지고 두어 달 남은 임기를 채우고 있는, 대통령에게만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요즘은 임기의 마지막 1년 정도에 접어든 대통령이거나 다른 정치인에게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도 이제는 영어 용어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ource: The Conversation

Source: The Conversation

이 표현은 영국에서 시작되었는데요. 다치거나 몸이 성하지 않아서 절뚝거리고 잘 움직이지 못하는 오리에 빗댄 것이죠. 한국도 그렇겠지만 영어권에서는 이렇게 오리를 비롯한 새 종류에 관한 표현이라든가 전설 등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영어와 미국문화 속의 새에 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오리가 나왔으니까 계속해볼까요? “Sitting duck”이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Lame duck”과 비슷해보일 수도 있겠는데요. 오리가 움직이지 않고 앉아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잡히기 딱 알맞겠죠? 그걸 사람에 대입시키면 뭔가 쉽게 속는 사람, 또는 쉽게 놀래킬 수 있는 사람이겠죠. 다음은 “duck soup”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형제 comedy team인 the Marx Brothers가 출연한 1933년작 영화의 제목이기도 합니다만, 원래 뜻은 아주 쉽다, 수월하다는 말입니다. 한국어에도 식은죽 먹기라는 표현이 있는데, 어딘가 비슷하죠?

다음은 조금 긴 표현 두 개입니다. 우선 “as a duck takes to water”라는 말인데요. 오리가 물에 들어가면 어떨까요? 한국어 표현에는 물을 만난 고기라고 있는데요, 영어에서는 오리를 사용하고 뜻은 비슷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뭔가 타고난 것처럼, 힘들이지 않고 쉽게 잘 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음은 “get one’s ducks in a row”라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one’s”에는 “my”등을 쓰면 되겠죠. 내 오리를 한 줄로 세운다는 말인데, 무슨 뜻일까요? 특히 새끼오리가 걷는 것을 보면 참 귀여운데, 한 줄로 쪼로록 질서정연하게 걷죠? 그래서 이 숙어는 뭔가 어지러운 상황을 정리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친구와 언제 한번 보기로 했는데 내 상황이 좀 복잡하다면, “I’ll get back to you after I get my ducks in a row” 이쪽 일 정리가 좀 되고 나서 연락할게,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오리는 Anaheim을 연고로 한 NHL team의 별명이기도 한데요. 원래는 Mighty Ducks로, Disney사에서 제작한 영화의 제목을 딴 이름이라서 사람들의 놀림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2006년에 그냥 Ducks로 바꾸고 나서는 2007년에 the Stanley Cup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했습니다. 정말 이름이 중요한가봅니다. 또 University of Oregon의 team 이름이기도 한데요. 이 대학의 football team도 지난 몇년 사이에 전국에서 준우승을 두 번이나 차지하는 등, 강호로 떠올랐습니다. 

참고로 대학 teams과 professional sports teams 중에서는 이외에도 새를 이름으로 하는 teams이 많습니다. NHL에서는 the Pittsburgh Penguins와 the Atlanta Thrashers이 있죠. 이 새는 미국산으로, 앵무새와 비슷한 지빠귀라는 새라고 합니다. Atlanta는 새를 좋아하는지 다른 sports도 두 팀이나 더 새를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둘 다 매인데요, football은 the Falcons, 농구에서는 the Hawks라고 하죠. NFL에는 the Seattle Seahawks도 있고요. 또 매와 비슷한 새로 독수리가 있죠. 미국의 national bird이기도 한만큼 많은 대학교가 mascot로 사용하기도 하고, NFL에서는 the Philadelphia Eagles가 있습니다. 비슷한 새지만 문화적으로 연상되는 것이 조금 다른데요. Falcon은 무섭게 잡아먹는 면을 부각시키고, eagle은 국조라서 그런지 용맹함, 고귀함 등을 강조합니다. 숙어로는 “eagle eye”와 “watch like a hawk”이 있습니다. 한국어로도 요즘 매의 눈이라고 쓰죠? “Watch like a hawk”은 그것과 비슷하게, 감시하다, 지켜보다라는 뜻이고요. “Eagle eye”는 눈썰미가 좋아서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것을 뜻합니다. 긴 computer coding중에서 괄호가 하나 빠진 것을 찾아내거나, 연예인들이 올린 여러 사진에서 작은 핀 같은 것을 두 연예인이 달고 있는 것을 보고 사귄다는 것을 알아내는 것이 여기에 해당되겠습니다.

그외 NFL의 새 이름 teams을 보면, 아직까지 playoffs에서 살아남은 the Arizona Cardinals가 있죠. MLB에도 같은 이름이지만 St. Louis를 연고로 하는 team이 있고, 대학교에서는 몇년 전에 March Madness에서 우승을 한 University of Louisville의 mascot입니다. 한국어로 홍관조라고 번역하는, 미국산의 새인데요. Cardinal은 이 새가 붉은 색이라 붙여진 이름이고, 이 단어는 다른 뜻도 많죠. 가장 중요하다는 뜻, 또 천주교의 추기경을 뜻하기도 하는데요. 추기경의 의복이 원래 붉은색이라서 거기서 파생한 뜻입니다. 

붉은 색이 섞인 새를 이름으로 하는 야구 team이 하나 더 있죠. 주홍색을 uniform으로 입는 the Baltimore Orioles입니다. 그런데 Baltimore oriole이라는 새 이름이 원래 있습니다. 미국산 꾀꼬리의 일종으로, 검은 바탕에 노랑, 주황, 또는 빨강색이 섞인 예쁜 새인데요. 당연히 Baltimore가 있는 Maryland의 state bird이고요, 우연하게도 St. Louis를 연고로 하던 Browns라는 MLB team이 Baltimore로 옮기면서 자연히 이 이름을 쓰게 된 것이죠. Baltimore 역시 새를 사랑하는 도시인지, football team도 새 이름을 씁니다. The Ravens, 까마귀의 일종인데요.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이 team 역시 Browns라는 NFL team이 Cleveland에서 여기로 옮기면서 새로 지은 이름이고요. Baltimore가 자랑스럽게 자기들의 아들이라고 부르는 미국문학의 거장 Edgar Allan Poe의 동명의 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Nevermore”라는 말이 되풀이되고, 소리내어 읽어보시면 영어시를 읽는 참맛을 느낄 수 있는, rhythm과 alliterations 두운을 잘 사용한 작품입니다. 한국에서 raven, 흔히 crow라고 하는 까마귀는 좋은 뜻이 아니죠. 영어권도 마찬가지로 죽음이라든가 기타 안좋은 images와 연관되었습니다. 그나마 raven이라고 하면 뭔가 소위 있어보여서 예를 들어 raven hair라고 하면 흑발이라는 말인데 black hair보다 훨씬 아름답게 느껴지거든요. Crow는 이 근방에 살았던 Native tribe인 Lenape족의 전설에 의하면 원래 무지개색에 예쁜 목소리를 갖고 있었지만 다른 동물들을 살리려고 불을 가지고 오다가 타서 그렇게 변했다고 하고요. Crow가 들어가는 숙어로는 “eat crow”가 있는데요. 뭔가에서 패배하고 인정함으로 굴욕을 당하는 것을 뜻합니다. 또 “as the crow flies”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꼭 까마귀일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새가 날아가는 거니까 직선거리를 뜻합니다. 어디서 어디까지 얼마나 되나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걷거나 운전하려면 돌아가야 하지만 직선거리는 짧다는 뜻으로 하는 말입니다.

오늘 노래는 한때 the US Postal Service의 광고에 쓰이기도 했던 (Steve Miller Band의) “Fly like an Eagle”을 the Neville Brothers의 version으로 들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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