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 America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5월은 Asian Pacific American Heritage Month입니다. 그래서 New York에서도 많은 행사가 이달에 열리고 있죠. 오늘만 보아도 음식에 관련된 행사가 Manhattan에만 두 개가 있는데요. 하나는 동양문화와 관계가 있는 단체에서 주관을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저희 Educhora 사무실에서 가까운 유명한 백화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여는 것입니다. 꼭 이런 예를 들지 않더라도 Asian culture가 예전과 비교해서 미국에서 많이 알려졌다는 것은 사실이죠. 그래도 여전히 미국 안의 Asian Americans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남아있습니다.

Mickey Rooney as Mr. Yunioshi in "Breakfast at Tiffany's"

Mickey Rooney as Mr. Yunioshi in "Breakfast at Tiffany's"

우선 인종이나 민족에 따른 차별이 있겠죠. 이건 제가 부연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될 것 같고요. 게다가 대학교에 지원할 때는 reverse discrimination 역차별까지 받기도 한다는 주장도 나오죠. 그리고 미국에 사는 Asia계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질문이 있죠. 잘 아시는 Where are you from?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인 경우 예를 들어 Chicago라고 말을 해주면 그에 만족하지 않고 아니, 무슨 얘긴줄 알잖아,라고 하며 결국 내 부모가, 또는 조상이 동양의 어느 나라 사람인지를 알고 싶어 하죠. 제 친구 중에 중국계 2세인 사람이 있었는데,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정말 싫어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이것과 자매품으로는 특히 학생들이 많이 듣는 말인데요. 공부가 끝나면 그 나라로 돌아갈 거냐는 것입니다.    2세들에게도 이런 질문은 예외가 없이 던져지죠. 

요즘은 한인 3세 중에서도 사회에 진출한 성인이 늘면서 Korean이나 Korean American을 넘어 Asian American이라는 정체성도 같이 커지고 있는데요. 차별은 조금 줄어들지 몰라도 Asian Americans을 향한 시각에는 여전히 stereotyping, 고정관념 또는 편견이 존재합니다. 물론 이것은 모든 인종에게 있겠지만, 그중 동양인에 대한 것을 좀 살펴보자면요. 우선 학교에서 수학이나 과학같은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중문화나 media에도 그대로 반영이 되어서, TV나 영화에 나오는 동양계 인물은 이쪽에 관련된 직업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또 남성에 관한 편견으로는 사회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있습니다. 80년대 영화인 Sixteen Candles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의 동양인 남자사람 친구가 이런 type이었고요, 또 지금도 방송을 하고 있는 sitcom인 The Big Bang Theory의 주인공은 다들 소위 nerds이지만, 그중에서도 Indian계 남학생은 특히 여성들 앞에서는 아주 안절부절한 모습을 보이는 등, 안 그래도 사회성이 부족한 친구들보다 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흥미로운 편견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동양 남성은 sports은 잘 못하지만 다들 martial arts은 할 줄 안다는 것이죠. 그리고 이 고정관념을 가장 잘 나타내는 곳이 Hollywood입니다. 동양계 남자배우들은 외모가 멋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착한 사람이든 악역이든, 성격이 쿨하든 아니든 대부분 무술을 하는 것으로 그려지는데요. 미국에 진출한 한국 남자 배우들에게도 대다수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런 한국 배우들은 한국에서는 무술전문배우가 아니었던 관계로 아무래도 무술 장면에 중점을 두는 작품에서 연기를 하기가 조금 부담이 될 수도 있겠죠. 물론 언어문제가 있어서 이런 배역이 들어온다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말을 하지 않는 역이라고 해서 꼭 맨손으로 무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런 역할도 Asia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오는 면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Hollywood는 역사적으로 백인이 아닌 역할을 백인 배우가 맡은 예가 굉장히 많은데요. 이것을 whitewashing이라고 합니다. 흰색으로 씻어낸다는 거죠. 그중에서 백인이 연기한 동양인 역할을 몇개 살펴보면요, 우선 Breakfast at Tiffany’s에서 주인공과 같은 건물에 사는 일본인을 연기한 왕년의 흥행왕 Mickey Rooney가 있는데, 지금은 상상을 못할 정도로 심하게 희화해서 연기를 했습니다. Russia계 배우인 Yul Brynner는 The King and I에서 태국의 왕을 연기했는데, 제3자가 볼 때는 멋있을지 몰라도 어쨌든 인종적으로는 맞지 않는 casting이었고요. 그 외 Katharine Hepburn, John Wayne, Marlon Brando, Paul Muni, Jennifer Jones 등의 유명배우가 동양계 인물을 연기했습니다. 또 20세기 초 미국인에게 동양인에 대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큰 공을 세운 역할이 둘 있는데요. Fu Manchu라는 역과 Charlie Chan이라는 역입니다. 둘 다 역시 백인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60년대에는 TV에서 아까 말씀드린 무술을 주제로 해서 동양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Kung Fu라는 drama를 제작했는데요. 완전 맞춤 배우라고 할 수 있는 Bruce Lee를 제치고 주인공 배역을 따낸 사람은 David Carradine이라는 백인이었습니다. 요즘은 동양인 역을 동양인이 맡지 않으면 문제가 좀 되기도 하니까, 다른 방법을 씁니다. 실재의 인물에 바탕한 영화를 제작할 때, 그 사람이 동양인이면 영화상에서는 백인으로 scenario 단계에서 아예 바꿔버립니다. 그럼 casting 문제가 아예 없어지는 거죠.

미국에서 이렇게 동양계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있다는 점에 우리가 주목을 해야 하는 이유로는 몇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우선 미국에 사는 동양계 주민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죠. 두번째로는 미국이 아직도 국제적으로 가지고 있는 영향력입니다. 특히 대중문화라든가, 취미생활 부분에서 미국인들이 무엇을 선호하는가가 국제적인 흐름이나 추세를 만드는데요. 예를 들어 yoga를 많이 하시는데, 당연히 India에서 온 전통입니다. 조금 바뀌긴 했죠. India에서도 yoga가 유행인데, 미국에서 역수입해왔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미국에서 유행하는 것을 본 후에야 와, 우리 것인데 좋구나,라고 인정을 해서 미국식 yoga가 퍼졌다는 것이죠. 미국인들이 동양인에게 맞춰준다고 하는 행동 가운데 대표적인 게 고개를 숙이고 절하는 것과 합장하고 인사하는 건데요. 그중 합장인사는 한국, 중국, 일본에서는 특정 종교를 제외하고는 보기가 힘들고, 사실 South Asia나 Southeast Asia에서만 보편화된 행동이죠. 그런데 요즘 교포사회에서 종교단체가 아닌 경우에도 한국을 알리는 program등에 이것을 포함하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실은 이 행동이 어떤 이유로든 한국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퍼지고 있는데, 요즘은 교포들이 한국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을 해서 그런지, 그걸 따라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미국 주위에서 동양인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자꾸 주장을 하니까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미국인이 한국이나 일본인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 중에서 저도 인정을 하는 편인 것은 사진 찍을 때 손으로 V자를 그리는 건데요. 사실이 아닌 고정관념을 그대로 따라서 맞춰주다보면 내 자신을 남에게 맡기는 쪽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언제나 생각을 하시면서, 또 내가 다른 민족에게 갖는 고정관념은 없나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오늘 노래는 John Denver의 “Shanghai Breezes”를 추천합니다. Shanghai에서 미국에 두고 온 자신의 연인을 그리는 노래죠.

Enjoy the videos and music you love, upload original content, and share it all with friends, family, and the world on YouTube.

khoraComment